山 그리고 나의 그곳..

[스크랩] 내가 위치할 그곳..여기까지..(leh/ladak)

샨티헤.. 2010. 4. 27. 21:45

현재 들락날락..조금씩 한가한 틈을 이용하여..오늘도 여전히..^^
사실 이건 단순한 여행기(?)일 수도 있겠지만..순간 순간 그곳생각만으로 그냥..말 그대로 그냥..^^
레/라닥..정말 말이 필요없는 그러한 곳이다..어떻게 저렇게 광활하며 끝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인지? 물론 간간히 산이 시야를 차단하긴 하지만..그도 헤아릴 수 없는 연결의 연속이다..
전의 강고트리가 2500-3000고지, 다르질링이 2000고지..
레의 평균 고도 3500m..지리적 그리고 지형적 특성상 건조함과 메마름의 대명사격인 곳이다. 고로 라닥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조금만 무리하게 움직여도 심장 벌렁거림과 약간의 두통..즉 전형적인 고산증세를 보이곤 한다..또한 늘 입술은 말라서 터지기 일수였고, 피부도 무척 건조했다..
그 풍경들..무슨 사막도 아닌것이..바위산도 아닌것이..
음..그 이전의 지구변화에 관해서는 잘 모르겠다만..아마 바위산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을 일으켜 질질 흘러 내리며 사막화 되어가는 풍경이라고 설명하면 될지?..그리고 그곳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듯 보이는 수많은 곰파들..그러나 놀라운 것은 그곳에도 어느정도의 녹지는 형성되어 있다는거, 또한 멀지 않은곳에 만년설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남한 내륙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지리산이 1950고지 그것과 비교 한다면..물론 보편적인 우리네들은 고도 1000..그것도 한참 이하인 공간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니 아랫동네 사람으로서 윗동네 사람들이 사는 그런곳에서 단 얼마간이라도 지낸다는 것이..^^;
우선 레로 들고날 수 있는 행로로는 버스(400Rs)또는 지프(1000Rs)로..북서부 스리나가르로부터 25-30시간..레로부터 저 아래에 위치한 히마찰 프라데시에 속해 있는 마날리로부터 또한 25-30시간..아님 바로 공중으로부터..뭐 금전적인 여유가 있거나 고산병의 공포로 인한 또는 시간이 촉박한 이들은 비행기를 이용해서 들어가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다.
작년 같은 경우는 겨울 혹한기로 인해 막혔던 길이 좀 일찍 풀렸다고 한다. 대략 5월 20일경..내가 아마도 6월 말인지 7월 초인지 그때 마날리로 부터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마날리에서 레로 들어가는 그 여정은 흠^^ 겪어본 이들은 잘 알겠지만..여정 초기에는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이 무척 경이롭고, 힐끔 힐끔 보이는 설산에 왠지모를 감격을 받기도 하고..암튼..본격적인 즉 4000고지정도에 접어드는 순간부터..사실 그때까지도 그런대로 버틸만 하다..멀리 보이던 설산도 손에 잡힐듯..아득하게 높은곳으로부터 빙하가 녹아 지상으로 낙하하는 갖가지 형상의 폭포수들..사진상으로만 보던 달표면과 같은 기이하고 신기한 풍광들..오르기전에 흡사 알프스 소녀 하이디에 나오는 배경..그것과 같이 펼쳐졌던 초원과는 달리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지..내 스스로가 정말 이러한 곳에 와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자아낼만한 믿기 힘든 광경들이 눈앞에 쫘악 펼쳐졌었다. 게다가 4000 고지에 눈이 시린듯 파랗게 펼쳐져 있는 넓고 깊은 호수..정말 놀랍고 멋진 광경이었다..그러나 그것이 윗쪽으로 계속 진행되는 순간..시야가 흐려지고, 머리를 옥죄이는 듯한 뭔지 모르게 가슴과 육신을 압박하는 듯한 불쾌한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그 순간 부터는 그 놀라운 풍광들에 관한 오버된 맘이 사그러들기 시작하며..머리통이 아래로 슬슬 떨어지기 시작한다..그때부터 내 자신이 언제 졸고 있는지도 모르게..마치 순간 코마상태 마냥..내 육체가 뭔가를 반응하며 내 보이기 시작하는 4500고지 이상으로 진행되는 그 와중에도 휴게소 비스무레한 곳에서 난 스모킹을 했다.. 고로 곱배기로 휘둘렸겠지..자연이 부르는 순간..또일렛~또일렛~ 하고 현지인들에게 물으면 아무말 없이 두팔을 저쪽으로 펼쳐 보인다..물론 그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즉 오픈이다..고로 저기를 향해 발걸음 하나 옮긴다는 것이 버겁고 힘들어서 수분도 섭취하지 않고 있던 그 판에 스모킹이라니..그래도 그 풍경속에서 순간 그것이 가장 많이 당겼었던듯..또한 놀라운 사실 하나..버스를 타고 움직이지 않고 가는 자체도 힘든데..가와사키급 오토바이 그리고 한술 더떠서 mtb를 몰고 올라가는 인간들도 은근히 많다..참 도전하는 인간들이 있어 세상의 모든 현상을 극복하며 살아가는가 보다..그 과정중 가장 클라이막스급이라고 할 수 있는 5300고지..즉 타랑패스를 넘어갈 적에 내가 보고 있는 하늘아래 보이는 한계상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던 그 언덕..설산들도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고..그 높은 곳에 그런 평지가 깔린 고개가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거늘..정말 놀라온 광경들..그러나 나는 그것에 감격을 받기에는 무리인 상태..거의 죽음 직전이었었다..어찌할 바를 모르고 좌석앞 의자에 머리를 박고..딱 죽고만 싶다고..그것을 주문처럼 종알거리며..헐덕 거리는 버스와 함께..순간 눈을 감았다..그리고 눈을 떴다..아득하게 멀어져 가는 그 곳..후~ 난 살아 있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라닥에 도착해서는 음..
또 몇몇 인간들과 연이 맺어지고,
다국적 여행자들과 더불어 애브리데이 파티에..
그런 저런 광란의 시간들..
레에서만은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전 여행자들의 충고도 무시한채..
내 그곳에 머물렀던 시기 대략 10여일정도? 여전히 맨정신으로 잠든적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아마 저 아래에서보다 더하면 더 했으리라..
그렇게 저렇게 잘 놀다 떠나오던날 나보다 좀 일찍 새벽 4시 버스를 타고 마날리로 내려 간다고 하던 그넘..전날 이별파티겸 우리 몇몇은 역시나 술한잔과 더불어 석별의 정을 나눈다는 명목으로 밤을 샜다..고로 이곳 저곳에서 널브러져 있었겠지..나도 물론 거의 만취상태에서 시간을 봤다..새벽 3시 20분 서둘러 갸 보낼 채비를 하고 배웅을 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그밤에 술취한 상태에서 후당당~ 버스 스탠드까지 뛰기 시작했다..컴컴하고 가파른 길에서 구르기도 하고 암튼..결국 그넘은 그 버스를 놓쳤다..ㅋㅋㅋ 십분 일찍 출발하고 만것이다..술취한 상태에서 관계자 한테 따졌다..개념없는 인간들 같으니라구..그리고 포기..짜이한잔 마시고 그 새벽 푸르스름 해진 하늘에 걸려있는 초승달과 샛별이 우리를 비웃고 있는 가운데 비틀거리며 숙소로 돌아왔다..그리고 난 몇시간후 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홀로 당시 인파분쟁중 태풍의 눈과 같이 묘사되던곳.. 그도 우발적인 선택지..스리나가르로 떠나왔다..라닥에서의 시간들..
사색의 시간과는 동떨어진..요란스럽기 이를데 없었던 시간들..
사실 카메라를 분실한 관계로 그것들을 앵글에 담지 못한것에 대한 상당한 아쉬움이 있었었다 고로 다음번에는 확실한 카메라도 갖추고,
골짜구니 오지를 찾아 좀 조용히~~
사실 그게 될런지 모르겠다만..

아! 지금쯤 그곳에서는 아마도..흠^^



샨티샨티.....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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