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스치는 斷想

내가 처해야할 곳들중 그 한곳..

샨티헤.. 2010. 8. 16. 00:08

새삼 스치는 단상.. 지금의 테마.. 흠^^ 

개인적으로 내게 인도여행중 가장 기억에 남는곳 세곳을 대보라고 한다면..
최우선적으로 힌두 제1성지인 강고뜨리(3,048m).. 그리고 다르질링(2,134m).. 또한 두말할 필요없는 레(3,500m)/라닥이다.

그리고 양념으로 볼뿌르 즉 샨티니케탄이다. 
왜냐하면 평지인 샨티니케탄을 제외한 그곳들은 이 미약하디 미약한 존재가 감히 우러를 수 조차없는 지극히 크고 위대한 히말라야 자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히말라야와 견줄 수 있는 지리산(1,915m)에 오르다 보면 주봉인 천왕봉에 이르기전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고 일컬어 지는 通天門이 있다. 그곳을 지나면 곧 천왕봉에 도달하게 된다. 그곳에 다다를때마다 느끼는 그 가슴벅찬 감격이란!! 비록 내 전생에서건 현생에서건 죄가 많아 지리산 일출을 단 한번도 謁見한적이 없긴 하다만..
음.. 다르질링에 오를적에 딱 그런 느낌이 들었더랬다.  다르질링은 인도 동부 히말라야로의 관문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사는 곳을 벗어나 天上으로 오른다는 그 기묘한 느낌.. 다른 루트로서의 히말라야하고는 뭔가 틀린 그 무엇이 느껴지곤 했다.
비록 대체적으로 그곳으로 오를적엔 도보로서가 아닌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오르긴 했다만 그 곳에 처하게 되는 그 어느순간 이곳 저곳에서 찢어지는 햇살과 어우러진 눈부신 운해가 펼쳐지며.. 산 안개가 시야와 온몸을 휘감아 도는.. 가파른 비탈마다 불가사의할 정도로 듬성듬성한 공간에 빽빽하게 자리잡은 가옥들.. 그러나 그네들은 그곳에 터전을 잡고 살아간다. 자연과 운명에 순응하며..각자 기리는 신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고,  숭배해 가며.. 그쪽 구성원의 근간을 이루는 민족은 단연 네팔리 계통이다.
특히 우리네의 원류와 비슷한 몽골리안 계통들이 그 곳의 주요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국적 상관 없이 티벳탄 계통들이 많다.그곳이 물론 인도령이긴 하다만 티벳탄 인사로 따시텔레..! 라고 말하면 아주 많이 좋아하던 기억이 있다. 라닥/레에서의 쭐레~라는 인사를 반가이 맞는것과 마찬가지로.. 공통적으로 두곳 모두 내륙 힌두스타니(아리안 그리고 드라비디언계의 인도인)에 비해 자존심도 세고, 잇속을 위한 비굴한 입장을 절대 내보이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그 모습들.. 여행자 입장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합리적이지 못한 소위 말해 꽉 막힌.. 요량없이 정말 있는 그대로 밀어 부쳐 버리곤 한다.  그러나 그들의 깊이있고 진솔한 기질에 관해서 아는 이들은 아는만치 알고 있을게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6월 그리고 8월시즌 즉 몬순기라서 그런지 하루도 빠짐없이 각종 유형의 비가 내려줬다. 그 시즌을 벗어났던 때는 10월경 그리고 1월경.. 암튼 그 어느시즌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어느순간 구름과 안개가 가시거리를 모호하게 할 정도로 덮어 버리고.. 순간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위엄서린 캉첸중가(8,603m)가 머리에 이고 있는 만년설을 아주 쬐끔.. 드러내 보이곤 했다.

연중 그 것을 볼 수 있는 날은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얼마되질 않는다.
그곳에서 캉첸중가의 또렷한 풍광을 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즌은 조금 아니 많이 춥긴 하지만 단연 겨울 시즌이다.
그곳에 처할때면 언제나 난 비탈에 자리잡은 어느 게스트 하우스에서 창문을 활짝 열어벌려 제껴놓고 雲霧의 들고 남을 말없이 지켜보며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가부좌를 틀고 향불하나 지펴놓고.. 케빈컨의 음악을 들으며 몇시간씩 앉아 있곤했다.
흠.. 정말 어지간해서는 접해보기 힘든 특별한 자연과 가까이 있다라는 것은 오묘하고 짜릿한 감동이자 전율이다.

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르질링이나 시킴쪽에는 술값이 무쟈게 싸다는거.. 정말 무척 싸다. 고로 그것을 무척이나 즐겼다. 술이 그렇게 좋은데 밥은 왜 먹는가? 자랑은 아니지만 그보다 좋은것은 없었더라.. 눈앞에 펼쳐져 있는 믿기 힘든 자연과 더불어 술한잔이 그것의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며 그 순간만큼은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진정성은 약간 less 됐었을지언정.. 그 순간만은 자유였었노라.. 생각하고 싶은대로의 그 상태가 좋았고.. 출처 불명의 각종 유형의 나와 비스무레했던 방랑자들이 있었으므로..

특히.. 이번 여행에서는 캉첸중가를 멀리서나마 알현하다. 대신 몸이 무척이나 편치 않았던 관계로 169.5의 신장에 48kg까지의

놀라운 체중 감량의 댓가를 치뤄야 했다.  움직이는 뼈다귀 칭호를 받으며.. 현지인들도 안타까이 바라보곤 하였더라.. 오호라~~ ㅡㅜ

다르질링에서의 중앙 광장인 초우라스타 광장 한모퉁이의 산짙식당.. 길거리 식당이다. 10루피(250\)의 베지모모(야채만두)와 20루피(500\)의 초우멘(볶음국수), 5루피(150\) 짜이(인도차) 한잔이면 하루 끼니를 거뜬히 해결할 수 있었던 그 곳이었다.

 

다르질링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Black Tea 즉 홍차의 주산지이다. 영국의 유명한 홍차 메이커인 Lipton의 모든 홍차관련 생산물이

이곳으로부터 공급된다. 그러므로 최상급 퀄리티의 블랙티 香味를 어디서건 즐길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저렴하게..ㅎㅎ

특히, 산허리를 휘감아 도는 운무의 움직임을 보며 즐기는 차한잔의 여유는 어디서 느껴본바 없던 실로 신선놀음인들 이와 다를바가

있음이던가.. 

 

암튼.. 저렴하게 많은것을 누렸던 것도 가장 큰 메리트로 작용되긴 하였다만.. 

그것에 비례해서 치뤄내야 했던 맘고생이란.. 그러며 옛적 그 어느 원칙에 다다르는 깨달음 아닌 깨달음을 체득하게 된다.

人間之事 塞翁之馬.. 어찌 좋을 수만 있으며 또곤 나쁠 수만 있음이던가..


예전 당시 방문과정에서 다르질링을 거쳐 시킴에서 펠링과 욕삼 등 캉첸중가 인근까지 갔다가 어김없이 매일 나려주시는 비 덕분에 트레킹을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피눈물을 머금고 내려오자마자 실리구리라는 곳의 버스스탠드에서 보조배낭을 도둑맞는 바람에 그안의 내용물 카메라.. etc..  그 모든 감격의 순간들이 포착된 그것들이 날아가 버린 적이 있었다. 헐~

사실 난 인도여행의 붐이 일기 시작하던(1999년) 초창기때부터 각종 사이트를 통해 인도여행 루트라던지 유념해야할 사항 그리고

주의사항에 관해 Q&A 코너를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많이 일러주곤 했었는데.. 그.러.나.. 내가 당했다. 그때 당시의 처절했던 속내란..

그 속된말로 쪽팔림과 더불어 가슴이 미어질듯 했던 그 상황이란.. 다른건 다 접쳐두고 카메라를 도둑 맞았었다네.. 것도 두대씩이나..ㅡㅜ

그러나 세월은 이미 흘렀고.. 이젠 그냥 우스겟소리로 이렇게 추억담으로 말할 수 있다. 그때 당시가 2002년도 였었으니..ㅎㅎ

萬古不變의 법칙.. 세월이 약이다.라는..--;;

 

  다르질링에서 보여지는 위엄서린 캉첸중가의 만년설.. 이는 연중 몇되질 않는 그 어느날..

 

 

 

 


 이 곳이 내가 그리도 목메이며 그리워 하는 곳들중의 한곳인 다르질링이다.



샨티샨티.....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