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이하야 모처럼 동행산행과 더불어 계획산행을 도모키로 했었던바..
예상은 했었지만 역시나.. 그래도 그 왠지모를 안타까움이란..ㅎㅎ
anyway~ 자칫 폭우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리라는 기상예보를 배낭과 함께 짊어지고.. 그래도 강행키로 한다.
이번의 동행산행 멤버는 본인을 포함한 럭키4?^^ 익일 소백산 산행에서 합류키로한 어느분을 포함해서 럭키 5!!ㅎㅎ
전날 서울 모처에서 저녁 19시에 집결해서 출발!!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비가 부슬 거리며 날리기에 내일 산행..
음.. 어느부분으로서 강행군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상과 부담감으로 인해 약간의 심적 무장과 다독임이 필요했다.
단, 티안내고 나홀로서만^^;
그.러.나. 그 아침 나의 예상이 뒤집어져서는 하늘께서 아주 어여쁜 날씨를 선사해 주고 계셨다. ㅇㅎㅎ(왠 사악한 웃음?ㅋ)
자~ 이젠 월악산님을 알현하러 출발!! 숨을 헐떡거리며 산중턱 즈음 가서는 간간히 보슬비와 이슬비가 교차하며 나려대긴
했었지만 굳이 판쵸우의를 꺼내 쓰지는 않아도 되리만치 미미한 수준의 비입자의 흩날림 정도였었다.랄까..
비록 高山은 아니지만 그 영험함과 기운이 백두산과 비견되리만치 신성시 여겨진다는 靈峰.. 연중 화창한 날씨속 영봉위에서의
깨끗하고 웅장한 경관을 눈으로 누리는 것도 좋지만 가쁜 바람에 몸을 가누며 휘몰아 치듯 빠른 운무를 온몸으로 맞아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다. 그 정상에서 보온병에 챙겨간 따뜻한 커피 그리고 정상주 한잔과 곁들인다면 과히 금상첨화이다.^^
이번엔 누군가들과 더불어서 그 희열을 곱절 이상 누리게됨에 사뭇 어찌나 기뻤던지..ㅎㅎ
그런데 나는 이곳에만 가게되면 실로 표현하기 부끄러운 징크스가 하나 있다.--;;
그것은 이곳에 가까워질수록 폭설 즉 오지여행자들이 일컽는 일명 폭풍설사를..;;; 하게된다.라는
이는 우연이라고 치기엔 참 무안스럽고 망극스러운..--;;; 이번에도 여지없이.. 어흑..;;;;;
하산길에서 습도가 높은 날씨로 인해 많은 육수?를 쏟아냈었던 관계로 약간은 지쳐버렸던 연유로 등산화를 벗고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는중.. 이중 한명은 옷입은채 스스로 입수! 오호라~ 강적이었다. ㅎㅎ
핸드폰으로 여러곳으로부터 염려의 메시지와 함께 전화가 걸려온다. 어디서는 홍수가 나서 뭐가 어쩌고 저쩌고 뭐가 어떠하다고?
제천 월악산 산행을 마치고 간단히 동동주와 식사를 곁들인 휴식과 함께 정신 매무새를 가다듬고 단양 천동리로 이동해서 있던중
소백산 산행에 합류키위해 이곳으로 오시던 그 냥반?과 통화를 하는데 폭우란다. 그도 이만저만 폭우가 아닌 양동이로 들이붓는 듯한지독한 폭우.. 일헌~ 이게뭐지? 왜 이곳엔 비가오고 있질 않느냐말이지.. 갖가스로 도착하신 그분께서도 참 희한한 일이라고 하신다.
제천을 경유해서 단양으로 이동을 하고 보니 거짓처럼 비가오질 않는다고.. 늦은밤이 되어서야 제법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일의 산행? 비나림의 상태를 지켜본뒤 추후 생각해 봐야할 문제.. 그 아침.. 생각보다 빗방울이 굵지 않다.
그래도 조금 더 지켜봐야할 문제일듯 싶어서.. 음.. 다행히도 하늘이 밝아진다. 고로 일단 가고보는 거다.
(단, 한분께서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인한 급 체력저하로 산행 시작점에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심에..
올려놓은 사진 보시며 대리만족 하시고, 열심히 체력 키우셔서 다음번엔..ㅎㅎ 체력은 국력입니데이~~^^ )
처음 시작점에서는 피부갗으로 느껴질 수 있는만치의 비가 쏟아지더니 점점 정상을 향해 갈수록 하늘이 개이기 시작한다.
아! 이번산행은 분명 그 누군가가 돕고 계신게야.._()_ 죄가많아 지리산 일출을 단 한번도 본적 없는 본인..아마 나 혼자였었더라면
분명히 말그대로 비맞은 새앙쥐 몰골을 해갖고는 산행을 마쳤을듯..;; 그 복을 나누신 양반은 우리들중 과연 뉘실런지..^^
아무튼 갖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 일행은 소백산 정상 비로봉을 알현하게 된다. 역시나 챙겨간 따뜻한 커피를 나눠 마시며
그 성취감과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러나 연중 바람이 지독하고 맵기로 유명한 이 공간은 이곳에 방문한 이들을 가만히 두실리가 없다.
갑자기 급 겨울모드로 돌입.. 사정없이 쎄려대는 안개바람에 입술은 파래지고, 손이 곱아서 사탕봉지 뜯기조차 버거워 진다.
햐~ 순간 눈보라 치는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온몸에 바람이 휘감기며 육신이 마비되는듯 떨려대기 시작한다. 아! 곧 하산!!ㅡㅜ
비로봉 바로아래 하산길.. 우의를 뒤집어 쓴것은 비가와서가 아니라 추.워.서.. 였다.
사진을 보니 그때의 그 상황이 또렷이 떠오르는 구나. 으후~ 춥다.--
내가 좋아하는 길.. 늘 생각나는 길.. 영원히 기억될 길.. 그때의 햇살과 눈과 공기는 사라져 버렸지만, 그 길만은 여전히 그곳에 있겠지..
1,400여 고지의 고산 식생대로 인해 비로봉 주변은 민둥산과 같이 키낮은 나무 몇개와 각종 wildflower들이 피어져 있다.
그러나 야생화를 비롯해서 꽃들의 종류와 기타등등에 관해서 절대 문외한인 나로서는..--;;
단지 그 지독한 바람과 추위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지탱하고 있는그 자태들이 아름답고 기특해 보여서 이렇게 몇개를 담아보았다.
볼따구에 안개비가 좌에서 우로 때려대고, 칼바람까지는 아니더라도 회초리바람?급은 되는 바람을 사정없이맞으며
열심히 걷는중..
그래도 이때만큼은 그 어느때보다 더 즐겁고 행복스러웠던 순간이었다. 누구든 겪어본이들은 잘 알게다. 정상을 오른뒤
하산길로 접어드는 그 순간의 뿌듯함이 어떠한 것인지..ㅎㅎ
소백산 산행의 여러 루트길들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간의 길이다. 마치 개선장군을 銳刀로 맞이하듯이 비끼듯 세워져 있는
나무들과 평온한 사색을 이끌어내는 듯한 산책길 같은 아기자기한 길과 나무계단.. 난 늘 이 길을 무척이나 그리워했다.
아마 사색의 대가인 괴테가 걷게 되더라도 퍽이나 맘에 들어할 듯한..^^ 아! 이 상상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란 말인가?;;
이름은 모르지만 무슨 침엽수의 열매인지 종자인지.. 휴식처로 제공 되어지는듯 싶은 어느 마루 비스무레한 공간에서 비바람에
흔들려 흩어지듯 떨궈져 있다. 흡사 산호? 루비? 앵두? 너희들은 울고 있더냐? 아니면 재잘거리며 웃고 있더냐?
바삐 가던길 멈춰서겠금 해서 보석보다 더 어여쁘고 귀여운 너희들을 잠시 담을 수 있게해줘서 참 고맙다.
나의 눈도 고맙다고 전해달라는구나..^^
이제 본격적인 내리막 길이군요. 이때서 부터 추위는 차차 누그러진다. 하루 아니 한두시간여만에 겨울에 잠시 다녀왔었다는..
나에게 이러한 정원이 있다면.. 아! 욕심을 버려야해.. 소유하면 떠나지 못할터이니.. 흠..
작은 파란 나비 한 마리가 바람에 날려 파닥인다. 진주같은 빛이 질풍처럼 반짝이고 퍼덕이다 사라진다.
- 헤르만헤세公詩의 파란나비 中 -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위대하나 고독하고 외로운.. 그대 이름은 나무..
뜰이 슬퍼한다. 꽃 사이로 차가운 비가 내린다. 여름은 몸서리를 치며 말없이 종말을 향해 간다. - 헤르만헤세公의 詩 9월中 -
내 청춘은 정원의 나라였다. 풀숲에선 은빛 샘물이 솟아나고 고목의 짙푸른 그늘은 내 분방한 꿈의 열기를 식혀주었다.
- 헤르만헤세公의 詩 청춘의 정원 中 -
완만한 산길과 물길은 왠지 사이좋은 오누이 같다. 부부라치면 틀어질때 헤어지면 남이라지만 핏줄은 아무리 왠수져도
핏줄 아니던가.
산중 계곡물은 축북이자 환희 그리고 생명이다. 인간에게건 짐승에게건 동물에게건 식물에게건 목마른이들에게 감로수를 제공하고,
더럽고 탁한것을 말끔히 씻어낸다. 그러나 그 님을 화나게 하지 말아라.. 어느순간 모든것을 남김없이 쓸어내 버릴 수도 있으니..
이는 왠지.. 장국영, 왕조현 주연의 영화 천녀유혼 시리즈중 1탄에 등장하는 나무귀신이 연상된다는..
어인연유로 다른 사진과 다르게 음침한 기분이 드는겐지? --a
저 나무숲 사이 misty한 길을 걷게 된다면 과연 무엇이 나올꺼나.. 흠.. 직접 걸어보기..ㅎㅎ
아무래도 몰카버젼이 보다 으뜸으로 여겨지니 이를 우짠단 말입니까?ㅎㅎㅎ
길.. 그리고 길.. 또 길.. 여전히 길.. 보이지 않는 길.. 그러나 길.. 아! 그 길..
나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줬던.. 지금은 어디쯤 가서 흐르고 있나요? 찰라의 순간이었지만 정말 고마웠어요.
Wow~~ 만 사흘만에 아니 몇백년만에 보는 청명한 하늘이더냐? 종일 눈이 부셔서 눈을 반쯤 감고 다녔었더라능...
아침밥을 지어먹고 수다의 장을 펼쳐놓으며 뭉그적대다가 숙소에서 나와 출발하기 직전의 하늘..
단양의 명소인 도담삼봉이 머리 꼭대기만 꼴락거리듯 남겨놓은채 황톳물에 잠겨있다. 남한강 상류로부터 어마어마한 수량이 유입되어
하천 인근이 잠겨버렸다. 강우가 심각하긴 했었는듯.. 물빛깔 봐라 황하인가? 메콩강인가? 톤레삽 호수인가? 오호~
하늘빛은 그것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 본래의 色技를 한껏 뽐내고 있다.
지질상의 오랜 침식 작용으로 인해 위와같은 기이한 지형이 형성되어져 있다는 석문이라 일컬어지는 명소이다. 내 단양을 수없이
방문했었다만 이곳은 처음 와보게 되었다. 도담삼봉 주차장으로 부터 200m의 계단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그 뒷쪽으로
5분정도 내려가다 보면 접해볼 수 있다. 참 희한하기도 하지.. 중간에 무슨 축도 없는데 저 형상이 유지되고 있는거 보면..
도담 그 단지내에 있는 무슨 분수노래방? 시설이다. 누군가가 노래를 부르면 분수가 작동되는 시스템인데, 그러나 가수가 부르는
것도 아닌것이 일반인들도 잘부르는 이가 부르면 모르겠다만 무슨 유원지에서 술취한 아저씨들이 고래고래 소리지르듯 불러대는
듯한 소리가 날때에는 귀를 틀어막고 싶을 만큼 불쾌했었더라는.. 종종 들리는 그 소음에 가까운 소리로 인해 그곳을 속히
빠져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그래도 그 하늘과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은 참 좋았더랬다.
저 하늘의 구름따라 흐르는 강물따라.. 열대지방도 아닌데 구름이 어찌그리 낮게 흘렀던고.. 어쨌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같구나..
도담삼봉이 물에 잠겨있는 가까운곳 벤치에서.. 캬~ 하늘빛.. 흠..
제천 청풍호 주변의 명소인 금월봉의 모습 사극이나 대하드라마의 전투씬의 배경지이기도 한곳..
비록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펼쳐져 있는 자연석의 위용이 과히 장관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공사중인지라.. 겉에서 사진 몇 컷에 만족했어야만 했다.
번지점프를 하다. 내가 만약 다음번에 청풍호를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 이것을 하러 가게될 것이다. --;
아!
흠..
캬~
오호~
청풍호에 비끼는 햇살과 환상적 하늘빛.. 淸風明月이라.. 내 좀 기다렸다가 명월이도 좀 만나고 왔었어야 했는데..^^;
吟風弄月인들..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 더 이상의 미사여구가 필요칠 않는다. 마냥 보고 또 보고.. 흠..
사이버상의 한계를 뛰어넘어 "저"라는 존재를 믿고 기꺼이 동참해 주신 몇몇 님들께 다시금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이 토끼사진 기억하시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이 코앞인데 하나같이 헤어지기 싫어 시계추에 매달려서
조금이라도 더 더..^^ 갑자기 발견하게된 時失里라 여기고 싶은 어느공간에 아예 돗자리 펴고 앉아 그리고 누워 놀던 그 곳 말입니다.
저 노지 토끼넘들이 인기에 관한 뭔가를 좀 아는가 봅니다.ㅎㅎ
그 山에서 님들과 더불어 많이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마지막까지 제 안의 시실리에서 같이 처하셨던 네분의 님들께
허접하나마 남겨놓은 그 흔적들은 가감없이 다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늘 평온하고 강령하시길 바라며, 저 산과 같이 맑고 푸른 나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_()_
이것은 한달여전 설악산 대청봉에서의 그무엇..? ㅎㅎ(수정본)
이상 두서없이 그 산에서의 산행후기 올려봅니다.
본 배경에 첨부했던 해당곡이 기한만료인지라..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이렇게 또다른 노래 껴놓습니다.
이미 다 지났지만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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